쥬베 씨와 친구들이 어떻게 이 세상에 나타나게 되었는지 궁금한가요? 뉴스레터를 읽기 전에 이 게시물을 살펴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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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쥬쥬베휴먼의 냉동실은 냉이가 차지했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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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쥬베입니다. 반가워요! 책 세상에서 뛰쳐 나와 무얼 하고 있냐고요? 전 요즘 쥬쥬베휴먼을 관찰하며 지내고 있답니다. 그런데 별로 재미는 없네요. 며칠간 바라 본 쥬쥬베휴먼은 하루의 대부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더라고요. 대체 뭘 그렇게 하길래 한 번 앉으면 몇 시간이고 같은 자세로 화면만 바라보고 있는 걸까요. 쥬쥬베휴먼의 허리가 무척 걱정입니다. 사무실에 “허리디스크 2,000만 원!” 이런 문구는 뭣 하러 붙여놓은 건지 모르겠어요.
무엇이 그토록 재밌길래 그 앞을 벗어나질 못하나 싶어 쥬쥬베휴먼의 컴퓨터를 몰래 살펴봤습니다. 그러다 ‘검색 기록’ 이라는 것을 보았는데요. 이 사람 이거 참, 책은 안 만들고 맨날 먹을 것만 검색하고 있더라고요. 어쩐지…이럴 줄 알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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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운영하는 사람이 맞는지 합리적 의심이 됩니다. 요리에 관련된 책을 준비하는 것도 아닌 거 같은데 말이죠. 심지어 쑥버무리는 지난 3월의 최대 검색어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대체 쑥버무리가 뭐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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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쑥버무리는 바로 이것이라 합니다. 맛있어 보이긴 하네요. 쥬쥬베휴먼의 사진첩을 보니 쪄먹기도 하고 구워 먹기도 하는 거 같아요. 요즘 최애 간식이자 아침 메뉴인 듯 합니다. 쑥버무리는 봄에만 나는 여린 생쑥을 넣어 만든 일종의 쑥설기인데요. 보슬보슬한 떡으로, 털털 털어 먹는다고 쑥털털이라는 별명도 있다고 하네요. 쑥털털이라니… 귀엽습니다.
*쥬쥬베휴먼은 고창에 자리한 농산물 직거래 장터 ‘마켓레이지헤븐’의 쑥버무리를 먹더라고요. ‘좋은 삶을 위한 좋은 음식’이라는 브랜드 문구가 쥬쥬베휴먼의 마음가짐과 일치해 보이네요. 일단 이름부터 합격입니다.
함께 검색한 못난이 채소를 비롯한 유기농 채소도 요즘 쥬쥬베휴먼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예요. 위가 작아 슬픈 생명체인 소식(小食) 인간, 쥬쥬베휴먼은 많이도 못 먹을 거 좋은 거 먹자!는 생각으로 지낸다고 해요. 그래서 냉이철이 되면 유기농 냉이를 잔뜩 사서 얼려놓고 못난이 채소 판매처에서 소량의 유기농 채소를 구매해 열심히 먹습니다. 아무리 소량을 구매해도 '열심히' 먹어야 겨우 남기지 않을 수 있다며 고군분투하는 쥬쥬베휴먼의 모습은 소식인의 고단함을 보여주네요. 쥬쥬베휴먼…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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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렇게 쥬쥬베휴먼이 느리게 자란 농작물을 애정하게 된 계기엔 한 기사가 있었는데요. 이 기사에서 말하길, 예전엔 사과 한 알에 하루의 영양소가 모두 들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과 한 알에도 영양소가 꽉꽉 응축되어 있었다고 해요. 하지만, 요즘의 사과는 1914년에 수확된 사과에 비해 약 1/40의 영양소를 지녔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하루에 사과 40알을 먹어야 하루치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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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엔 여러 이유가 있는데요. 흙에 화학비료와 농약이 섞이며 토양의 질이 달라졌고, 당도만으로 과일을 평가하게 되며 과도한 품종개량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 연구를 본 쥬쥬베휴먼은 건강한 토양에서 느리게 자란, 당도는 조금 떨어져도 옹골찬 사과를 먹기로 했다고 해요. 하루 40개의 사과는 절대 먹지 못하는 소식인이니… 더욱 더 이해가 되네요.
'일’하는 것만큼 진심으로 ‘먹’는 쥬쥬베휴먼을 관찰하다, 우리의 필연 씨도 궁금해 따라 먹어보았다는데요. 필연 씨, 어때? 쥬쥬베휴먼의 말처럼 맛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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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필연 씨는 못난이 채소가 아주 마음에 들었나봐요. 필연 씨가 만족하는 모습을 보니 왜 쥬쥬베휴먼이 쑥버무리를 아껴 먹는지, 냉이로 얼음 트레이를 가득 채우는지, 느리게 자란 채소를 굳이 찾아 먹는지, 납득이 됩니다. 지금 부지런하지 않으면 1년 동안 이 맛있는 것을 못 먹는다니. 어쩌면 오늘 한 페이지의 교정을 더 보는 것보다 찰나의 제철을 서둘러 음미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일지도 모르겠어요. 먹을 것만 검색하는 쥬쥬베휴먼을 너무 나무라면 안 되겠습니다.
쥬쥬베휴먼이 이토록 집착하는 ‘제철’은 ‘알맞은 시절’이라는 뜻을 지녔다고 해요. 뜻을 보고 나니 '제철'이라는 단어가 더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알맞은 시절을 잘 누리기 위해선 지금 우리 곁의 먹거리, 놀거리, 볼거리를 정성스럽게 그리고 애정을 담아 바라보는 마음이 필요하기 때문이겠죠.
마치 제철 식재료, 제철 음식처럼 이야기에도 그에 알맞은 시절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묵은지처럼 오래오래 간직되어 깊은 맛을 내는 이야기도 좋지만, 지금 이때만 즐길 수 있는 제철 이야기엔 그 특유의 싱그러움이 있으니까요. 어쩌다 인간 세상을 구경하게 된 저는 앞으로 성실하게 제철을 포착해 보려 해요. 그리고 여러분께 제가 만난 제철 이야기를 전할게요! 지금만 전할 수 있는 싱싱한 이야기를요!
알맞은 시절의 알맞은 이야기,
냉이처럼 향기롭고 쑥버무리처럼 아껴먹고 싶은 이야기로 찾아갈게요.
제가 관찰한 쥬쥬베휴먼 곁의 알맞은 시절 이야기를 기다려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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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제철 일기엔 마롱 씨가 쪽지를 전합니다.
마롱 씨는 쪽지에 쉬어가며 생각해 볼 것을 전할 예정이에요.
쥬쥬베휴먼의 검색 기록 중, 유일하게 먹을 것이 아니었던, ‘황푸하 나의 세상’이 기억나시나요? 맞아요, 이 황푸하가 쥬쥬베북스의 책 <사랑을 한다는 건>의 작가 황푸하입니다.
쥬쥬베휴먼이 검색한 '나의 세상'은 민중가요 앨범 <새노래 프로젝트>중 한 곡으로, 잔잔하지만 단단하게 투쟁을 말하는 노래예요. 쥬쥬베휴먼은 이 노래를 들으며 유난히도 긴 겨울을 견뎠다고 하는데요. 노래의 가사 중 일부를 공유해요.
"우리 외롭더라도 진실한 불꽃을 내 안에 품고 떳떳한 맘으로 세상 속으로"
지난 겨울 내내 이 노래를 듣던 쥬쥬베휴먼이 최근엔 잠시 쉬어가나 했는데, 며칠 전부터 다시 '나의 세상'을 무한 반복하고 있더라고요. 왜 그런가 달력을 보니 내일이 4월 16일, 세월호참사 11주기군요. 11년,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린 기억하고 있죠. 그날의 팽목항을요. 시간이 점차 쌓일수록 4‧16재단의 캠페인 문구처럼 "기억은 힘이 세'다는 것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그러니 더 자주 기억하고 말해야겠어요. 여기 여전히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고, 앞으로도 잊지 않을 거라고요.
슬픔을 기억한다는 건 '나의 세상'의 가사처럼 외로운 일이기도 하죠. 그렇기에 기억하는 이들에게 내일은 조금 힘겨운 날이 될 수도 있겠네요. 내일을 살다 그리고 또 다른 외로운 날을 지나다 문득 지치는 마음이 든다면, 이 노래를 들어보시길 바라요. 마치 누군가가 어깨를 토닥여주는 것처럼, 뭉클한 위로를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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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지 코너는 쥬베 씨의 친구들이 꾸리는 코너입니다. 마롱 씨, 펄럭 씨, 필연 씨가 돌아가며 이 코너를 채울 예정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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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베 씨의 제철 일기에 답장을 전해 주세요.
쥬베 씨와 친구들이 먹을 만한 오탈자를 찾아 주셔도 좋고,
여러분의 알맞은 시절의 이야기를 전해 주셔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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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베 씨가 살고 있는 쥬쥬베북스의 이야기가 궁금한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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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쥬베북스
studiojujube.seoul@gmail.com
서울시 마포구 신촌로 2길 19,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 320호 +82)10-9433-9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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