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베 씨와 친구들이 어떻게 이 세상에 나타나게 되었는지 궁금한가요? 뉴스레터가 처음이라면, 이 게시물을 먼저 살펴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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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한국에 INFP가 유난히 많은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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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베프 여러분의 MBTI는 무엇인가요?
쥬쥬베휴먼은 30년 정도 INFP로 살다가, 쥬쥬베북스를 만들며 INFJ가 되었다고 해요. 어쩔 수 없는… 비즈니스 J라고 해야 하려나요?(ㅎㅎ) 처음 MBTI 검사를 해본 건 어언 10년 전. 그러니까 쥬쥬베휴먼이 아직 INFP였던 시절이었어요. 당시 결과 설명에는 INFP가 전체 유형 가운데서도 꽤 드문 편이라고 적혀 있었는데요. 이상하게 주변을 둘러보면 INFP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뭐야, 뭐야! 왜 내 주변에만 INFP가 이렇게 많아?
한참 뒤에야 그때 보았던 결과가 전 세계 통계를 기준으로 한 것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한국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어떤 조사에서는 INFP가 12~13%가량으로 나타난다고 하더라고요. 세계 평균이 6% 안팎이라고 하니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한국, 혹시 INFP 밀집 지역인가요?!!
왜 유난히 한국에는 INFP가 많은 걸까요?
쥬쥬베휴먼이 가장 가까이 지내는 쥬이사 역시 이 12%에 속하는 INFP입니다. 그래서 쥬이사를 가만히 관찰하며, 아주 비전문적이고 사적인 가설을 하나 세워보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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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는 가정에서부터 학교와 직장까지, 다른 사람의 표정과 분위기를 빠르게 살피는 ‘눈치의 문화’가 있잖아요. 그 안에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상대가 어떻게 느낄지를 먼저 생각하는 법을 익혔는지도 몰라요. 누군가의 부탁을 거절할 때도요! 제안 하나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뿐인데, 어쩐지 그 사람 자체를 밀어내는 기분이 들 때가 있으니까요. “이건 하기 싫어요”라고 말했을 뿐인데, 상대에게는 “당신이 싫어요”로 들릴까 봐 걱정되는 것이죠.
그래서 당장 칼같이 상황을 정리하기보다는 일단 웃고, 얼버무리고, 오늘의 답변을 내일로 미루기도 합니다. 지금 바로 “아니요”라고 말하는 것보다 슬쩍 넘어간 뒤 상황을 살피는 편이 안전했던 경험이 우리에게는 꽤 많았을 테니까요. (당장 오늘도 이번 주말엔 진짜 진짜 쉬려 했지만, 만나자는 친구의 제안에... 얼버무려 버린 쥬쥬베휴먼... 친구야... 미안... 나 그날 시간은 되는데... 그냥 쉬고 싶...)
어쩌면 이런 행동들이 MBTI 검사에서는 F와 P의 성향으로 읽히는 건 아닐까요? 상대의 감정을 먼저 생각하고, 상황을 단번에 결정하기보다 여지를 남겨두는 사람으로요.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쥬쥬베휴먼의 사적인 추측입니다! (반박시 당신이 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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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쥬쥬베휴먼에게도 그런 순간이 많았어요. 작은 부탁 하나를 거절하면서도 그 사람을 통째로 거부하는 것처럼 느껴졌던 순간. 당장 싫다는 말을 하지 못해 일단 얼버무린 뒤, 집에 돌아와 혼자 후회했던 순간 말이에요.
그래서인지 《제1강: 거절하는 방법》을 처음 만났을 때 책 속 인물들이 특히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던 것 같아요. 지금의 쥬쥬베휴먼이기도 하지만, 학창시절의 쥬쥬베휴먼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찡했다고 해요.
희곡 속 네 인물은 저마다 다른 성격과 사연을 가지고 있지만, 거절 앞에서 자꾸만 머뭇거린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단순히 어리고 소심해서가 아니에요. 자신이 거절했을 때 상대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관계가 어떻게 달라질지, 그 뒤에 무슨 일이 생길지를 너무 많이 상상하기 때문인데요. 입 밖으로 꺼내놓으면 고작 두세 음절에 불과한 거절의 말. 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 짧은 말을 하기 위해 상대의 표정과 관계의 미래, 자신의 죄책감까지 모두 통과하곤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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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희곡에서 인상적인 것은 거절하는 문장을 외우는 일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점이에요.
나는 정말 이것을 원하지 않는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너무 오래 살피다 보면, 정작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뒤늦게 알게 되는 순간이 있으니까요. 상대에게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을 넘어, 내가 싫어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하기도 하는 것 같거든요.
강윤지 작가님이 사인할 때 적는 문장이 있는데요.
“잘 지냈으면 좋겠어.”
쥬쥬베휴먼은 이 문장이 참 따뜻하면서도, 희곡이 하고 싶은 말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우리는 흔히 거절하면 누군가와 잘 지낼 수 없게 된다고 생각하잖아요. 상대를 실망시키지 않고, 분위기를 망치지 않고, 가능한 한 모두의 기대에 응해야 관계가 유지된다고 믿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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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계속 자신의 마음을 뒤로 미루는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과 잘 지내기 어려워지거든요. 어쩌면 거절을 배운다는 것은 누군가를 밀어내는 방법을 익히는 일이 아닐지도 몰라요.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것을 말한 뒤에도 서로가 무사히 지낼 수 있다고 믿어보는 일. 관계를 포기하는 대신, 관계 안에서 나까지 사라지지 않는 방법을 연습하는 일에 가까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잘 지냈으면 좋겠어”라는 말에는 두 가지 마음이 함께 들어 있는 것 같아요.
너와도 잘 지냈으면 좋겠어. 그리고 나 자신과도 잘 지냈으면 좋겠어.
한국에 INFP가 유난히 많다는 통계는 있지만, 그 이유까지 MBTI 네 글자로 설명할 수는 없겠지요. 다만 다른 사람의 마음을 너무 잘 상상하느라 자신의 “싫어”를 자꾸 뒤로 미루는 사람은 분명 많은 것 같아요.
그런 쥬베프 여러분도, 부디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다른 사람과도. 무엇보다 자기 자신과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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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쥬베휴먼은 지금 고성에서 워케이션 중!
쥬쥬베휴먼은 지금 고성에 위치한 워크&스테이 맹그로브에 와있답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일을 하고 있어요. 종종 떠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고,
집중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이곳을 찾는데요.
이번엔 오랫동안 한 번은 꼭 해보고 싶던 숙원사업이 있어 그 일을 잔뜩 가지고 왔어요.
(어떤 일인지는 곧 소식을 전할게요. 물론 쥬쥬베북스와 관련된 일이랍니다!)
하고 싶은 일이어서인지, 일어나자 마자 책상에 앉아 자기 전까지 고도의 집중력으로 일을 하고 있어요. 중간 중간 바닷가 산책도 하면서요. 혹시 일과 함께 떠나고 싶은 쥬베프가 있다면 맹그로브 고성을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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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베 씨의 제철 일기에 답장을 전해 주세요.
쥬베 씨와 친구들이 먹을 만한 오탈자를 찾아 주셔도 좋고,
여러분의 알맞은 시절의 이야기를 전해 주셔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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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베 씨가 살고 있는 쥬쥬베북스의 이야기가 궁금한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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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쥬베북스
studiojujube.seoul@gmail.com
서울시 마포구 신촌로 2길 19,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 320호 +82)10-9433-9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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